시골의 평화는 밤에 있다. 뜨겁게 덥혀졌다가 식어가는 밤바람 냄새가 좋다.
농사는 힘들다. 보험도 안받아줄 정도로 힘든 일이 농부의 일이다.
요새처럼 뜨거운 볕 아래서도 일을 한다(가급적 안하고 싶은데 일이 몰리면 어쩔 수 없다!). 땀은 비 오듯.
이렇게 힘든 밭일에서 '치유'를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일하다가 맥주 한잔 하고 누우면 내가 생각했던 치유농업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시골의 저녁에는 도시의 여름밤과는 전혀 다른 해방감이 있다. 도시의 여름밤은 여전히 뜨겁다.
아스팔트는 여전히 뜨끈하고, 밤새 돌아가는 에어컨들 사이에 숨쉬기 불편하다(도시에 있다가 오늘 농장에 내려왔다). 케리어에게 절로 감사해지는 날씨지만, 케리어가 선물한 건 어쨌든 갇힌 공기였다는 사실은 시골에 오면 깨닫게 된다.
시골의 여름밤은 사뭇 다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낮 동안 뜨겁게 달궈졌던 땅은 서서히 식는다.
불어오는 밤바람 한 줄기에서 풀냄새, 땅냄새가 난다. 그것은 도시의 끈적한 바람과는 확...